• 학과소개
  • 교육과정
  • 연구
  • 사람들
  • 정보
  • 게시판
  • NQe TV
  • ENG
  • 전체메뉴
BOARD
게시판

하이라이트/공지사항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고근배 신임교원 Interview​​

2025-07-07

안녕하세요 교수님. 인터뷰에 앞서 우리 원자력및양자공학과의 새로운 교수님으로 7월부로 오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새로이 부임하신 만큼, 아직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본인의안녕하세요 교수님. 인터뷰에 앞서 우리 원자력및양자공학과의 새로운 교수님으로 7월부로 오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새로이 부임하신 만큼, 아직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본인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7월부터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에 조교수로 부임하게 된 고근배입니다. 학부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고, 이후 PET 시스템과 방사선 검출기 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박사 과정 중 진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이라는 회사를 공동 창업해 CTO로 활동하며, 소동물용 PET/MRI 및 PET/CT, 뇌전용 PET, AI 기반 진단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해 상용화했습니다. 이제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KAIST에서 교육과 연구를 이어가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카이스트에서 새로이 연구실을 꾸려 나가시게 되셨습니다.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 나가실 연구 계획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의 주요 연구 분야는 방사선을 이용한 의료 기술의 개발입니다. 현재 이 분야는 치료와 진단이 융합되는 테라노스틱스 (theranostics) 기술로 전환되는 매우 흥미로운 시점에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빠르게 진보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질병을 더 조기에, 더 정밀하게 진단하고 수치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동시에 비용 효율성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방사선을 피코초(ps)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은 초고속 고품질 PET 영상, 실시간 영상 기반의 방사선 치료, 저잡음/저선량 X-ray 영상 등 다양한 차세대 의료 영상 기기의 핵심 기반이 됩니다. 이러한 초고속 방사선 검출기를 구현하기 위해서 나노소재 기반 구조 설계, 고속 전자회로, 디지털 신호 처리, 딥러닝 기법의 유기적인 융합이 필수적입니다. KAIST에서는 이러한 첨단 기술들을 바탕으로 차세대 방사선 의료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환자의 진단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X-ray 광역학 치료(X-PDT)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방사선 원리를 치료에 응용하는 기술, 양자 현상을 기반으로 한 초고속 단일 광자 센서, 새로운 물리 현상을 활용한 혁신적 영상 기법 등 도전적인 융합 연구도 적극적으로 시도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교수님으로서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셨지만, 한때는 교수님께서도 학부생이고 대학원생이셨을 겁니다. 당시의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교수님의 대학 생활이 궁금합니다.

저도 대학 시절엔 아주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밴드 동아리 활동도 잠깐 했었고, 친구들과 어울려 이야기 나누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연구가 잘 안 풀릴 때도, 잘 될 때도 늘 함께했던 연구실 선후배들과 술 한잔하며 서로 격려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 시절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인연은 지금도 소중하게 이어지고 있고, 결국 그런 관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것 같아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현재 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과에는 제각기 다양한 꿈을 갖고 온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며 보다 구체적인 미래 등 다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교수님께서도 이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는지, 있으셨다면 어떠한 진로를 꿈꾸셨고 어떻게 지금과 같은 교수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사실 저는 진로에 대해 명확한 목표가 있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의대나 다른 진로를 뚜렷하게 정해둔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막연히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어떤 분야가 나와 맞을지 고민이 많아 반도체, 디스플레이, 의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턴을 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이 자리, 원자력및양자공학과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부를 다니던 당시에는 국내 기업에서도 ‘CTO’라는 직책이 막 생기기 시작했던 시기였고, 기술을 배우는 공학도로서 막연하게 ‘언젠가 나도 CTO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는 교수라는 꿈도 품게 되었는데, 졸업 무렵 우연히 창업 기회가 닿아 먼저 기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교수로 돌아올 기회를 만나 결국 두 가지 꿈을 모두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끊임없이 시도하고 고민했던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그동안 대면 수업을 통해서나 온라인 화상 수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과 마주쳤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수님께서 보신 카이스트 학생들의 모습은 어떠하였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마주치지 못하셨다면,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기대하는 것이 있을까요?

아직 KAIST 학생들과 공식적으로 수업이나 연구를 통해 직접 마주한 경험은 없지만, 이전부터 KAIST 출신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지내온 카이스트 친구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모험심과 도전정신,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 그리고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해내는 강한 추진력을 두루 갖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만나게 될 KAIST 학생들 역시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루고 학문적 성취를 넘어 산업계와 사회 전반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며,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을 주도하는 인재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즐겁고 행복하게 공부하고 연구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선배들보다 더 나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카이스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바심을 낼 필요도,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을 따라가며 평범해지기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그럴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변의 소음에 흔들리지 말고,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나아간다면 언젠가 원하던 자리에서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여러분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여러분만의 길이 되고, 의미 있는 발자취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제 연구실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차세대 의료 혁신과 방사선 기반 진단/치료 기술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KAIST 학생이라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의료기기와 방사선 검출기에 대한 꿈과 열정이 있다면, 저희 연구실은 여러분이 그 꿈을 현실로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진로(대학원, 창업 등)나 개인적인 고민도 언제나 환영이니 편하게 찾아와 주세요. 감사합니다.